전압, 전류, 저항 그리고 옴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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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기 전에…

안녕하세요 공대생의 오아시스입니다. ^^

이번 글에서는 중학교 교육과정에서 배우는 전압, 전류, 저항과 같은 전기의 기본 요소에 대해 알아보려고 하는데요.

이름들이 다 비슷비슷하기 때문에 한번 헷갈리기 시작하면 겉잡을 수 없게 되고, 저처럼 과를 잘못 선택한다면 대학교까지 와서도 지겹도록 봐야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본기를 잘 잡아두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ㅎㅎ.

이야기가 쓸데없이 길었네요. 아무튼 제 나름대로 최대한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볼테니 너무 겁먹지 마시고 잘 따라오시길 바랍니다.^^

 

1. 전하와 전하량

 

1-1. 전하

 

우선 모든 전기적 현상의 기초가 되는 ‘전하’라는 놈에 대해 알아봅시다.

전압, 전류, 저항 배운다고 해놓고 갑자기 웬 전하냐구요?

배울게 또 늘어나서 귀찮으시겠지만 말 그대로 기초가 되는 놈이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가면 힘들어집니다. ㅠㅠ

사실 전하 자체는 아주아주 쉬운 개념입니다. 다만 비슷한 다른 용어들과(전압, 전류..) 종종 헷갈리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죠.

전하라는 것은 단순히 ‘전기적 성질’ 입니다.

말이 어렵죠? 전기가 사람도 아닌데 갑자기 웬 성질이고, 대체 무슨 성질을 가지고 있는지 도통 알 수가 있어야죠.

그래서 다 필요 없이 간단히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inside-out

‘인사이드 아웃’이라는 영화를 보신 적이 있나요?

사실 보신적이 없어도 상관없습니다. 왼쪽에 있는 노란색이 항상 긍정적인 친구(기쁨이)고 오른쪽에 있는 파란색이 항상 부정적인 친구(슬픔이)라는 것만 아시면 됩니다.

이때 긍정적인 성질을 + , 부정적인 성질을 – 라고 해보죠.

어떤 방에 기쁨이가 99명 슬픔이가 1명 들어가있다고 했을 때 그 방은 전체적으로 + 분위기일까요 – 분위기일까요?

1명의 슬픔이가 있지만 99명의 기쁨이가 계속해서 긍정적인 기운을 뿜뿜할테니 + 분위기의 방이 될 것입니다.

반대로 슬픔이가 99명 기쁨이가 1명이라면요?

네 맞습니다. 1명의 기쁨이가 아무리 긍정적인 소리를 해도 99명의 슬픔이가 부정적인 소리만 반복할테니 – 분위기의 방이 될 겁니다.

 

전기도 똑같습니다. + 성질과 – 성질이 존재합니다.

어디서 들어본것 같기도 하죠?^^

아래 사진을 보면 아마 중학교 때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실겁니다. ㅎㅎ

electric-charge-experiment

에보나이트가 뭐하는 재질이고 왜 하필 또 털가죽인지는 우리가 알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둘을 열심히 비볐더니 어떠한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만 알면 됩니다.

사진을 보면 파란 알갱이랑 빨간 알갱이, 그리고 전자라는 단어가 있네요…?

아니 앞에서는 기쁨이 슬픔이 얘기 엄청 해놓고 왜 이제와서 과학 얘기 하는거야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 얘기를 한번 잘 들어보세요^^

여기서 + 알갱이(양성자)는 위에서 말했던 기쁨이로, – 알갱이(전자)는 슬픔이로 생각해보는 겁니다.

아까 말했던 ‘어떤 방’‘물체’로 바뀝니다.

막대기와 털가죽을 서로 비비기 전에, 두 물체에는 각각 기쁨이와 슬픔이가 1:1의 비율로 살고있었습니다. (전기적 중성)

그런데 두 물체를 열심히 비볐더니 막대기에는 털가죽에 살고있던 슬픔이가 들어왔고, 털가죽에는 막대기에 살고있던 기쁨이가 들어왔습니다.

자 이제 아까 했던걸 다시 해볼까요?

막대기에는 슬픔이가 기쁨이보다 많아졌으니 전체적으로 – 분위기를 띌 겁니다.

다른 표현으로는 막대기가 ‘음(-)전하를 띄고있다’ 라고 합니다.

반대로 털가죽은 기쁨이가 더 많으니 + 분위기를 띄겠죠.

따라서 털가죽은 ‘양(+)전하를 띄고있다’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까 말했던 전기적 성질이라는 것이 이해가 좀 되시나요?

 

한 단계 더 나아가 털가죽과 막대기가 각각 양/음전하를 띌 수 있게 된 이유에 대해 생각해봅시다.

양성자(기쁨이)와 전자(슬픔이)의 이동에 의해 물체 내부에서 둘의 비율이 달라졌기 때문에 양/음전하를 띄게 됐죠? ^^

결국 양/음전하를 만들어내는 것은 가장 작은 단위인 양성자와 전자의 +, – 성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전하는 양성자와 전자로 인한 전기적 성질이다’ 라고 할 수 있습니다.

 

1-2. 전하량

 

물체가 양전하를 띄는지 음전하를 띄는지까지만 따진다면 배우기 참 편할텐데…

세상 피곤하게 사는 과학자들은 양/음전하를 띄는지 판단하는데에서 멈추지 않고 ‘얼마나 띄는지’도 알아내고 싶어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장 작은 단위인 양성자 혹은 전자 한개가 전하를 얼마나 띄고 있는지를 알아내야 했는데, 어떤 대단한 과학자가 그걸 성공시킵니다.

그런데 양성자와 전자가 너무 작다보니 그 값은 매우 작아서 유용하게 써먹을 수가 없었고, 결국 양성자나 전자 6.25×1018개가 가지는 전하의 크기를 1로 정의하기로 합니다.

이렇게 나온 것이 바로 ‘전하량’이라는 개념입니다.

단위는 C(쿨롱)를 써서 표기하는데, +1C는 양성자 6.25×1018개가 가지는 전하량을 의미하고 -1C는 전자 6.25×1018개가 가지는 전하량을 의미합니다.

 

왜 굳이 6.25×1018개인지는 여기서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도 전기회로 문제 푸는데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공부할 때 가장 중요한 태도 중 하나는 ‘그냥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 입니다.

사소한 것 하나하나에 신경쓰다보면 시간이 부족해 정작 중요한 것을 배우지 못하게 됩니다.

일단 ‘그렇구나’ 하고 마음속에 담아둔 뒤 공부하다보면 언젠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될 때가 반드시 옵니다.

 

얘기가 길어졌네요. 나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고는 했지만 이해가 잘 되셨을지 모르겠습니다.

전하량이라는 개념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만약 뭘 어떻게 해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 오개념이지만 전하량을 그냥 어떤 +, – 알갱이의 개수라고 생각하셔도 문제 푸는데에는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예를 들어 0.6C이라면 말은 이상해지지만 물체에 0.6개의 + 알갱이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반대로 -0.6C는 0.6개의 – 알갱이가 됩니다.

이후에 나올 전류의 개념이 전하량에 기초하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느낌만이라도 알아가시는게 좋습니다.

 

2. 옴의 법칙과 전압(V), 전류(I), 저항(R)

 

말씀드렸듯이 저는 대학교까지 와서야 겨우 옴의 법칙을 이해했는데, ‘중학교 때 가르쳐주는 순서와 방식이 조금만 달랐더라면 정말 쉽게 이해할 수 있었을텐데’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위치 에너지 개념으로 설명된 전압은 중학교 시절의 저에게 너무 어려웠었고, 전류와 전압의 용어조차 헷갈리는데 바로 문제풀이에 들어가버리니 그야말로 미칠 지경이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공부를 하진 않았고 그냥 시원하게 물리를 포기했었습니다. ^^;

근데 대학교 와서도 이걸 또 쓸 줄 알아야한다니 부랴부랴 인터넷 뒤져가면서 공부했는데, 다 하나같이 전류는 단위시간동안 도선을 통과한 전하의 양이라느니 영문 모를 소리만 늘어놓고 있었습니다.

 

idk

 

저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아둥바둥 굴러서 이해하기는 했지만 지금 생각해봐도 참 어려운 설명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 제가 느꼈던 감정을 지금 여러분들이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ㅠㅠ

그런 여러분들을 위해! 제가 옴의 법칙을 이해한 단계를 여기에 적어보려고 합니다.

최대한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해볼테니 차근차근 잘 따라와주세요.

 

2-1. 미끄럼틀로 생각해보는 전류, 저항, 전압

 

ohms-law-example

 

위 그림은 아이가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는 단순한 상황을 전기적 요소와 연관지어 표현한 그림입니다.

조금 복잡해보이지만 하나하나 따져보도록 할까요?

 

1. 아이

아이는 1C의 전하량으로 생각합니다.

아직 전하량 개념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1C 만큼의 전자들로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1C이 얼마만큼인지 모르겠다고 해도 상관없습니다.

그냥 1Kg처럼 1C이라는 단위가 있고,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지만 그만큼의 전자들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만, 이는 오개념이기 때문에 후에 반드시 전하량 개념을 다시 숙지하시길 바랍니다.

 

2. 내려오는데 걸리는 시간 1초

말 그대로 아이(1C의 전하량)가 내려오는데 걸리는 시간이 1초라는 뜻입니다.

전류라는 개념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흐름의 정도’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는지 한번 생각해볼까요?

 

current-example

 

위와 같이 똑같은 두 관에 물이 흐르고있다고 해봅니다.

1미터는 그냥 두 관의 길이가 같은 상황이라는 것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니 크게 의미 두지 않으셔도 됩니다.

첫번째 관에서는 1L가 이동하는데 1초가 걸리고, 두번째 관에서는 1L가 이동하는데 10초가 걸립니다.

이 경우 어느 관에서 물이 더 세게 흐른다고 할 수 있을까요?

네 맞습니다. 첫번째 관입니다.^^

같은 양의 물이 더 짧은 시간안에 이동하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이유로 같은 시간 내에 다른 양의 물이 흐르는 두 관이 있다면, 물이 더 많이 흐르는 관이 흐름의 세기가 더 세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흐름의 정도는 흐르는 물의 양과 비례하고 걸리는 시간에 반비례한다는 관계를 생각할 수 있는데, 우리가 알고 싶은 것은 물의 흐름이 아닌 전기의 흐름, 즉 ‘전류’입니다.

따라서 물의 양을 전하량으로 바꿔주면 아래와 같은 식이 성립하게 됩니다.

 

current

 

그렇다면 그림과 같은 상황에서의 전류는 몇이 될까요?

1C의 전하량이 이동하는데 1초의 시간이 걸리므로 1C/1s = 1A 의 전류가 흐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때 A는 전류의 단위 ‘암페어’를 의미합니다.

 

(아래 부분은 살짝 어려울 수도 있는 내용입니다.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 일단 그냥 넘어가셔도 무방합니다.)

위 식에 기반하여 생각해보면, 1C가 이동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1초인 상황이나 10C가 이동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10초인 상황이나 전류값은 동일하게 1A입니다.

그렇다면 전류가 흐르기 시작한지 5초가 지난 시점에서 두 상황의 5초에서의 순간적인 전류값(흐름의 정도)은 동일할까요?

답은 ‘모른다’입니다.

지금 계산한 전류값은 매순간의 전류값을 나타내는 ‘순간전류값’이 아니라 1, 10초 동안의 ‘평균전류값’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모든 시간에 대하여 흐름의 정도가 일정하다는 가정이 있다면 맞는 이야기가 되지만 그러한 가정이 없을 때에는, 즉 시간에 따라 전류값이 변한다면 5초에서의 순간 전류값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아이가 내려오는데 걸리는 시간이 1초라고는 했을 때, 그 1초동안 아이가 느린 속도로 내려오다가 갑자기 빨라졌을지, 빠른 속도로 내려오다가 갑자기 느려졌을지는 아무도 모르죠. ^^

생각하기 편한 경우는 시간이 변해도 언제나 전류가 일정한 상황이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치 않습니다.

그래서 보통은 순간 전류값을 많이 이용하는데, 이것이 전류를 단위시간동안 도선을 통과한 전하의 양이라고 표현하는 이유입니다.

극한과 미분 개념을 이용하여 정의된 전류는 아래의 식과 같습니다.

Q(t)는 t초에서의 전하량, i(t)는 t초에서의 전류값을 의미합니다.

 

current

 

이 식을 이용하면 i(t)에 t=원하는 시간을 대입하여 그 순간의 전류값을 구할 수 있습니다.

조금 어려울 수 있는 내용이지만 이후 내용을 이해하는데에 큰 문제는 되지 않으니 그냥 넘어가셔도 됩니다.

 

3. 미끄럼틀의 울퉁불퉁한 표면

아이가 타고 내려오는 미끄럼틀은 표면이 울퉁불퉁하여 마찰이 작용합니다.

마찰이라고 해서 물리 시간에 배웠던 어려운 마찰을 생각하실 필요는 없고, 그냥 아이가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는 것을 방해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내려오는 것을 방해한다는 것은 결국 아이가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는 시간을 늦춰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때 이러한 마찰을 전기적 요소로는 ‘저항’으로 생각하며, 위 상황에서는 저항값을 1Ω(옴)으로 두었습니다.

새로운 단위를 만났다고 당황하지 마시고, 그냥 ‘저항의 단위는 Ω이구나~’ 라고 생각하시고 넘어가시면 됩니다.

 

4. 미끄럼틀의 높이

아이가 미끄러지기 시작할 미끄럼틀의 시작 부분은 도착 부분보다 높은 위치에 있습니다.

만약 시작 부분이 도착 부분보다 낮은 위치에 있다면 에스컬레이터가 아닌 이상 도착 부분에 도착할 수 없겠죠?

아이가 미끄럼틀에서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도착 부분에 도착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높이차 덕분입니다.

이때 이 시작 부분과 도착 부분의 높이를 포함한 모든 높이를 전기에서는 ‘전위’ 라고 표현합니다.

단순히 전기적 위치의 줄임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시작 부분과 도착 부분의 높이가 아니더라도 그냥 높이 자체를 전위라고 표현한다는 것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예를 들어 시작 부분이 5, 도착 부분이 3인 미끄럼틀에서 정확히 중간 부분의 전위는 4가 됩니다.

이러한 시작 부분과 도착 부분의 높이차, 즉 전위차를 ‘전압’ 이라고 표현하는데, 이 경우에는 시작 부분이 4V, 도착 부분이 3V의 전위이므로 전압은 1V가 됩니다.

V(볼트)는 전압의 단위이며, 도착 부분을 0V가 아닌 3V로 잡은 이유는 도착 부분에 항상 0V가 오는것은 아니며, 0V가 아니더라도 높이차만 있다면 전기는 흐를 수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여기서 생각이 많으신 분들이라면 ‘그럼 전기회로 안에 미끄럼틀이 있다는건가? 내가 본 전기회로는 다 평평했었는데…’ 라는 생각을 하실 수도 있습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이에 대한 답을 드리자면, 지금 설명드리는 미끄럼틀은 단순히 이해를 돕기 위한 예시이며, 실제로 전기회로 속에 미끄럼틀이 존재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미끄럼틀처럼 전기적 높이차를 만들어주는 무언가가 회로 내부에 존재한다 라고만 알아두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래 부분은 살짝 어려울 수도 있는 내용입니다.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 일단 그냥 넘어가셔도 무방합니다.)

그림에서 전압 위 아래로 표시된 + / – 표시는 + 가 있는 곳을 높은 전위값이라고, – 가 있는 곳을 낮은 전위값이라고 가정하겠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회로도에서 전압의 표시는 아래와 같이 이루어집니다.

지금처럼 전위값이 친절하게 다 주어진 경우는 그렇게 흔치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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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기 힘들다면 일단 지금은 넘어가도 좋습니다.

 

2-2. 미끄럼틀로 생각해보는 옴의 법칙

 

자 이제 옴의 법칙을 이해하기 위한 기본 준비가 모두 끝났습니다.

대체 그놈의 옴의 법칙이 뭐길래 이렇게 노래를 부르는 걸까요?

간단히 말해서 옴의 법칙은 전류, 전압, 저항 이 세 가지의 관계를 나타낸 하나의 식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위에서 이 그림의 각 요소들을 전기적 요소들과 대응시켰었죠?^^

처음부터 전류, 전압, 저항으로 관계를 따지면 이해가 어려울테니 우선 미끄럼틀을 타는 아이의 상황으로 생각하여 관계를 찾아보도록 합시다.

정말 단순하게 생각하는겁니다.

 

1. 미끄럼틀의 높이가 높아졌을 경우

 

ohms-law-example

 

그림이 전보다 살벌해졌죠? ^^;

미끄럼틀의 길이와 울퉁불퉁함의 정도는 전혀 변하지 않은채로 미끄럼틀의 높이만 바뀌었습니다.

그림을 한번 쓱 훑어봤을 때, 어떤 값에 변화가 생겼는지 아시겠나요?

네 맞습니다. 아이가 내려오는데 걸리는 시간이 반으로 줄어들었습니다.

마찰 정도(저항)와 아이(전하량)는 똑같은데 시작 높이만 2배가 되었기 때문에 아이는 더 빨리 내려오게 됩니다.

이는 전기적으로 무엇을 의미할까요?

우선 높이가 두배가 되었으니 전압은 1V에서 2V가 되었습니다.

또한 같은 전하량일 때 내려오는데 걸리는 시간이 줄었다는것은 전류의 정의 이동 전하량/걸린 시간에 의해 전류값의 크기가 커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때 방해 정도에는 변화가 없다고 하였으므로 저항값은 변화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내용들을 종합해보면, 전류는 전압과 비례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지만 저항에는 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아직 저항에 대한 관계는 파악할 수 없습니다.

 

2. 미끄럼틀의 마찰이 커졌을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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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상태에서 미끄럼틀의 마찰(저항)이 두 배가 되는 상황을 생각해볼까요?

미끄럼틀의 마찰은 아이가 내려오는 것을 방해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커지면 커질수록 내려오는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리겠죠?

(극단적이긴 하지만 바닥이 사포로 되어있는 미끄럼틀을 생각해보세요^^)

이 역시 전류의 정의를 생각해보면, 이동 전하량/걸린 시간에 의해 저항이 커졌을 때 전류는 작아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전류와 저항이 반비례 관계에 놓여있다는 사실 또한 알게 되었습니다.

 

2-3. 정리

 

정리해볼까요?

  1. 전류는 전압과 비례한다.
  2. 전류는 저항과 반비례한다.

위 두 가지 관계를 종합하여 하나의 식으로 만들면 익숙한 결과가 나옵니다.

 

♦ 옴의 법칙

ohms-law

 

아마 많은 분들이 암기하기 편하다는 이유로 옴의 법칙을 V=IR이라는 식으로 외우고 계셨을 겁니다.

그렇게 외우는 것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며 저도 사실 그렇게 외워왔지만, 맥락을 잘 알고있을 필요가 있습니다.

기억하셔야 할 것은 ‘R 크기를 갖는 저항에 V 만큼의 전압이 걸려있다면 그 저항에는 I 만큼의 전류가 흐른다’ 라는 문장입니다.

저항 양단에 전위차가 있기 때문에 전류가 흐르는 것이라는 인과관계를 잘 새겨두어야 합니다.

굳이 이런걸 왜 강조하는 거냐구요?

만약 V=IR이라는 것만 알고있다고 가정해봅시다.

물론 분수 관계로 바꿔주기만 하면 얼마든지 저항, 전류에 대한 식으로 바꿔줄 수 있지만, 저 관계라는 것이 말로 풀어보면 충분히 헷갈릴 수 있습니다.

‘R 크기의 저항에 I 만큼의 전류가 흐를 때 그 저항에는 V 만큼의 전압이 걸린다.’

크게 이상할 것이 없는 올바른 문장입니다.

하지만 나중에 여러 문제들을 접하다 보면, 전류가 흐르는지 안흐르는지 판단하기 까다로운 상황과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그 때 위와 같은 문장으로 회로를 분석하려고 하면 헷갈릴 수 있기 때문에 인과관계를 잘 알아두라는 것입니다.

지금 단계에서 말로 표현하기는 참 어렵지만 이 작은 노력이 상당히 큰 차이를 불러옵니다.

부디 옴의 법칙을 꼭 자신의 것으로 만드시길 바랍니다.^^

 

3. 옴의 법칙 활용

 

ohms-law

 

옴의 법칙이 뭔지 알았으니까 이제 어떻게 쓰는지도 알아야겠죠 ^^

결국 옴의 법칙이라는 놈의 정체는 전류, 전압, 저항 사이의 관계식 입니다.

 

example

 

그렇다고 위 그림처럼 복잡한 회로에서 한번에 적용시킬 수 있는 그런 엄청난 법칙은 아니구요…

 

 

ohms-law-example

 

이 그림처럼 하나의 저항에 하나의 전압이 걸리고 하나의 전류가 흐르는… 즉 모든게 하나밖에 없는 단순한 상황에서밖에 쓸 수 없는 법칙입니다.

어떻게 보면 전기회로 법칙 중 최약체라고 할 수 있는 별거 없는 놈이죠 ㅋㅋ

 

위 사진을 한번 제대로 살펴볼까요? 아주아주아주아주 간단한 상황입니다.

저항값 R을 갖는 저항에 V 만큼의 전압이 걸려있고 그로인해 I 만큼의 전류가 흐르고 있습니다.

(저항에 전압(전위차)이 발생하면 전류가 흐른다는 인과관계를 꼭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이때 저항값 R 과 전압값 V 가 주어지면 그 저항에 흐르는 전류의 크기 I 를 알아낼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바로 옴의 법칙이랍니다. ^^

식을 V = IR, R = V/I 꼴로 변형하면 역으로 전류의 크기 I 가 주어졌을 때 저항에 걸렸을 전압 V, 혹은 저항값 R 을 알아낼 수도 있죠. ㅎㅎ

결국 옴의 법칙은 세 가지 요소 중 두 가지의 값을 알 때 나머지 하나를 구하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말로만 들어서는 좀 그러니까 간단히 한 문제 풀어볼까요?

 

ohms-law-example

 

위와 같이 3V 전압원에 의해 1Ω 저항의 양단에 3V의 전압이 걸리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저항에 흐르는 전류는 몇 A일까요?

간단히 I = V/R 을 이용해주시면 됩니다.

전압이 3V 이고 저항값은 1Ω 이므로 3/1 = 3, 따라서 저항에 흐르는 전류는 3A임을 알 수 있습니다.

 

끝마치며

 

이렇게 전하, 전류, 전압, 저항의 개념과 옴의 법칙 기본 강의가 끝이 났습니다.

쉽게 설명해보겠다고 노력은 했는데 쉽게 느껴지셨을지 모르겠네요 ㅠ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3 thoughts on “전압, 전류, 저항 그리고 옴의 법칙

  1. 생1, 화1 수능치고 공대 온 1학년 새내기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거 글 하나 읽으니깐 확 시야가 트입니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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